핑계를 대며 피하는 나는 누구십니까?
세월 속의 흔적이 많아지고, 어느덧 연륜이 쌓이면서부터 어쩌면 순수한 마음보다는 요령과 요행이 생기는 건 아닌가 싶다.
무언가를 하면서 어느새 내 자신에게 변명과 핑계를 이유로, 무기로 나의 행동에 타당성을 부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된다.
변명... 그리고 핑계...
토요일 아침, 기분좋게 수영을 다녀왔다. 베트남에서 귀국하고 2달만이다. 본사근무할때는 일주일에 2~4번정도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수영을 하곤 했었는데, 여기 여건상 주중에는 새벽수영이 아니고서는 힘들기도 할 뿐더러... 어쩌면 내가 게을러서 못 다녀왔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베트남 하노이에 있을때는 아파트마다 수영장이 있어서, 일어나서 수영하고, 퇴근하고 수영하고, 놀러갔다와서 수영하며
수영인으로서 즐겁게 지냈다만...
수영장은 숙소/사무실에서 3.5km정도 떨어져있다. 기분좋게 음악을 들으며 헬멧을 쓴채 자전거를 타고 다녀왔다.오랜만에 물 속을 유영하는 나를 기대하며 입이 귀에 걸린채 입수를 해서 선수스러운 포즈로 수영을 했는데...아니 왠걸...어깨에 힘이 조금 들어가고,급기야 어깨가 아프기까지...
흠...
원래 수영은 어깨에 힘을 빼고 수영을 해야 한다고 코치를 여러 선후배들에게 해주었으며, 늘 그렇게 연습을 했었는데, 2달만에 하는 수영이라며 변명 아니 핑계를 대고는 가볍게 30분만 하고 돌아왔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예전에도 이렇게 핑계를 많이 댔던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엔 묵묵히 수영하며 어깨가 풀릴때까지 500m 이건, 1km 이건 계속 수영을 했었는데, 어느새 핑계를 대며 다음을 기약하는 나는 누구십니까?
자아성찰을 겸하는 반성을 하는 주말을 보내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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